
사진: Minseong Kim · Government Complex Sejong (N).jpg · CC BY-SA 4.0
핵심
- 무슨 일인가 오피넷 집계로 9월 두바이유 평균은 배럴당 113.71달러였다. 8월보다 28% 올랐다. 두바이유는 한국이 사는 중동산 원유 값의 기준이다. 같은 달 주유소 휘발유 전국 평균은 리터당 1856~1860원 사이에 머물렀다.
- 왜 중요한가 주유소 값이 그대로인 것은 정부가 3월부터 기름 공급가격에 상한을 뒀기 때문이다. 묶어 둔 값의 차액은 사라지지 않는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정유사 손실을 메우는 용도로 예비비 4조2000억원을 잡아 뒀다.
- NEXT의 시각 NEXT는 9월에 오른 원유 값과 운임이 시차를 두고 한국에 닿는다고 본다. 정부가 정산 금액을 정할 때 보전 규모와 재원을 함께 밝혀야 한다고 본다.
- 다음 일정 최고가격제의 다음 조정 시점은 10월 중순이다. 한국은행은 10월 22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정부가 정유사에 메워 줄 3~6월분의 정산 금액은 11월 말까지 정하기로 돼 있다.
9월 한 달 동안 주유소 가격표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오피넷에 나오는 휘발유 전국 평균은 내내 리터당 1856~1860원 사이였다. 그 사이 두바이유는 9월 16일 배럴당 128달러까지 올랐다. 두바이유는 중동산 원유의 값을 대표하는 원유다.
같은 9월 홍해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수출길이 흔들렸다.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피하려고 동서 송유관으로 홍해 쪽에 원유를 보낸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에서 바깥 바다로 나가는 좁은 물길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뒤 통항이 전쟁 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동서 송유관은 9월 10일 무인기 공격을 받고 멈췄다.
주유소 값이 그대로인 것은 정부가 값을 묶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정유사가 주유소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고 있다. 그 차이는 정유사의 손실로 쌓이고, 정부가 이를 메워 주기로 돼 있다. 금액은 11월 말까지 정한다. 이와 따로 원유 값 자체가 올라 원유 수입액은 1~8월에 이미 약 80억달러 늘었다.
정부는 3월부터 기름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고 있다
정부는 3월 13일부터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하고 있다. 정유사가 주유소 등에 넘기는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다. 9월 18일 산업통상부는 휘발유 리터당 1784원, 경유 1773원인 상한을 넉 주 더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도 11월 말까지 연장됐다.
그 결과는 물가 통계에 나온다. 두바이유가 28% 오른 9월에 소비자물가의 석유류 지수는 한 달 전보다 0.2% 내렸다.
물가 전체에 미친 효과는 정부가 추정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올랐다. 뉴시스에 따르면 재정경제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3.5% 올랐을 것으로 추정했다.
상한이 닿지 않는 품목에서는 값이 그대로 오른다. 같은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9월 국제선 항공료는 1년 전보다 22.5% 올랐다.
정유사의 손실을 정부가 얼마나 메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상한 때문에 생긴 손실은 정부가 메워 줄 수 있다. 석유사업법은 정부가 이 손실에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정부는 이 용도로 예비비 4조2000억원을 잡아 뒀다. 예비비는 예상하지 못한 지출에 쓰려고 예산에 따로 떼어 둔 돈이다.
같은 보도에는 산업통상부의 계산도 나온다. 상한이 없을 때의 가격과 상한의 차이가 리터당 100원 벌어질 때마다 1조5000억원이 든다는 것이다.
얼마를 메워 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동아일보와 YTN에 따르면 3~6월분의 정산 금액은 11월 말까지 정하기로 돼 있다. 아직 지급된 돈은 없다.
손실 규모를 두고 업계와 정부의 말이 다르다. 정유업계는 손실을 약 5조원으로 주장한다. 산업통상부는 원가를 기준으로 보전한다며 그 숫자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국이 사는 중동산 원유는 9월에 브렌트유보다 비쌌다
국제 유가 뉴스에 흔히 나오는 값은 브렌트유다. 유럽 북해에서 나는 원유다. 한국이 볼 값은 두바이유다. 사우디가 아시아에 파는 원유 값은 오만·두바이유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평소에는 두바이유가 더 싸다. MTN이 전한 국제금융센터 등의 분석에 따르면 브렌트유보다 배럴당 3달러쯤 싸게 거래된다. 브렌트유보다 무겁고 황이 많아 정제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9월에는 거꾸로였다. 9월 평균은 두바이유 113.71달러, 브렌트유 102.02달러였다. MTN은 값이 뒤집힌 까닭으로 중동의 전쟁 위험에 붙은 웃돈을 들었다.
차이가 가장 컸던 9월 16일에는 두바이유가 브렌트유보다 22달러 비쌌다. 10월 2일에도 6.54달러 높았다.
새로 배를 빌리는 운임은 뛰었고 수입 통계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원유를 실어 오는 운임도 올랐다. 운임에는 두 가지 숫자가 있다. 하나는 시장에서 그때그때 배를 빌리는 값인 현물 운임이다. 다른 하나는 한국에 도착한 원유에 실제로 신고된 운임이다.
현물 운임은 1월 배럴당 1.73달러였다. 해운 중개 업체 포튼앤드파트너스가 10월 초에 집계한 값은 배럴당 33달러에 가깝다. 중동에서 극동으로 가는 초대형 유조선의 운임이다.
신고된 운임은 지난해 평균 배럴당 1.87달러였다. 올해 7월에는 5.80달러, 8월에는 4.90달러였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통계의 수입 신고 가격으로 계산한 중동산 원유의 운임이다(NEXT 계산).
두 숫자가 크게 다른 것은 재는 때가 달라서다. 수입 통계의 값은 7~8월에 도착한 원유의 운임이다. 그 원유는 운임이 뛴 9월보다 앞서 실은 것이다. 9월의 운임 급등은 아직 이 통계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우디 아람코는 값을 내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람코는 11월 아시아에 파는 아랍 라이트 가격을 한 달 전보다 배럴당 3달러 내렸다. 아랍 라이트는 사우디의 대표 원유다.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할인이다. 로이터는 기록적인 운임을 치르는 구매자에게 보상하고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는 뜻이라고 전했다.
아람코가 더 내린 3달러를 신고된 운임에 견줄 수 있다. 8월의 4.90달러는 지난해 평균 1.87달러보다 약 3달러 높다. 아람코가 더 내린 값은 8월까지 통계에 잡힌 운임 상승분과 비슷한 규모다.
원유 수입액은 1~8월에 이미 약 80억달러 늘었다
9월의 상승이 통계에 들어오기 전에도 원유를 사 오는 돈은 늘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통계로 1~8월 전체 수입량은 1년 전보다 3400만 배럴, 5% 줄었다. 그런데도 같은 기간 원유 수입액은 약 80억달러 늘었다.
원유 값 자체가 오른 탓이 가장 크다. 원유를 들여온 평균 값인 도입 단가가 배럴당 74.55달러에서 90.77달러로 올랐다.
중동 밖에서 사 온 대체 원유에는 웃돈이 붙었다. 1~8월 중동산 수입은 1년 전보다 8300만 배럴 줄었다. 대체 원유 가운데 미국산의 도착 가격은 1~8월 평균으로 사우디산보다 약 5달러 높았다.
이 비용은 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은행은 8월 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하반기 브렌트유 평균을 84달러로 잡았다. 한국은행은 나쁜 경우도 하나 그려 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교착된 채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는 경우다. 이 경우 유가는 하반기에 95달러까지 오른다고 가정했다.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그 경우 물가상승률은 기본 전망보다 올해 0.1%포인트, 내년 0.4%포인트 높아진다. 브렌트유의 9월 평균은 102달러였다. 한국은행은 10월 22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NEXT의 시각
NEXT는 주유소 가격표와 브렌트유 시세가 조용하다는 것만으로 이번 사태가 지나갔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판단한다.
NEXT는 비용이 남았다고 본다. 원유 수입액이 늘었고, 주유소 가격을 묶어 생긴 차액은 정산을 기다리며 쌓이고 있다.
NEXT는 원유 값과 운임, 정산이 저마다 다른 시차로 한국에 닿는다고 본다. NEXT는 9월 평균 113달러였던 두바이유가 10~11월에 도착하는 원유 값에 반영된다고 본다. 9월의 유조선 운임은 다음 수입 통계부터 나타난다. 한국은행이 나쁜 경우에 물가가 더 오른다고 본 시점도 올해보다 내년이다.
정부는 3~6월분의 정산 금액을 11월 말에 확정할 계획이다. 그 위에서 아직 나오지 않은 것은 보전 규모와 재원이다. 정부가 잡아 둔 예비비는 4조2000억원이고 정유업계가 주장하는 손실은 약 5조원이다. NEXT는 정부가 정산 금액을 정할 때 이 두 가지를 함께 밝혀야 한다고 본다.
이 글은 10월 5일 실은 「호르무즈가 막히자 홍해가 흔들린다: 사우디 우회로와 한국의 원유」를 주제별로 둘로 나눈 것이다. 10월 10일까지의 경과를 반영했다. 사우디의 우회 송유관과 예멘 전황은 사우디의 호르무즈 우회 송유관이 9월에 멈췄다: 지금은 일부만 다시 가동된다에서 다룬다.
출처 18건 펼치기
정부·국회·국제기구·법령 9건
-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국제 원유 가격(두바이·브렌트 일별), 2026.10.5 확인.
- 국가데이터처, 2026년 9월 소비자물가동향, 2026.10.2.
- 한국석유공사 오피넷, 주유소 평균 판매가격, 2026.10.5 확인.
- 산업통상부, 제10차 석유 최고가격 지정, 2026.9.18.
- 산업통상부, 석유 최고가격제 소비량·손실 보전 관련 설명, 2026.9.16.
- 한국은행,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2026.8.27.
- 한국은행, 경제전망보고서(2026년 8월), 2026.8.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2026년 제16차, 8월 27일), 2026.9.
- 국가법령정보센터,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언론 보도와 그 밖의 자료 9건
- CNBC, Saudi Arabia's East-West pipeline and the Iran war, 2026.9.14.
- Poten & Partners(The Maritime Executive 전재), Sky-high tanker rates are driving refiners' oil buying decisions, 2026.10.4.
- Reuters(gCaptain 전재), Saudi Arabia unexpectedly cuts oil prices to Asia, 2026.10.5.
-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원유 수입(국가별·FOB·CIF)과 석유 수급 통계, 2026.10.5 확인, 2026년은 잠정치.
- 연합뉴스, 유류세 인하 11월 말까지 연장, 2026.9.18.
- 뉴시스, 9월 소비자물가(재정경제부 설명), 2026.10.2.
- 동아일보,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 규모, 2026.10.4.
- YTN, 석유 최고가격 재동결과 손실 보전 예비비, 2026.9.18.
- MTN 머니투데이방송, 두바이유는 뛰는데…사우디는 아시아 원유값 낮췄다, 2026.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