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NEXT · 3분기 성장 기여도(모션카드) · NEXT 자체 제작
한국은행이 27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를 냈다. 3분기 경제는 2분기보다 1.0% 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은이 8월에 내놓은 3분기 전망치 0.3%의 세 배가 넘는다. 그러나 같은 분기에 가계의 씀씀이인 민간소비는 0.2% 줄었다. 성장률은 한은 전망의 세 배였는데, 가계는 왜 덜 썼을까.
민간소비가 줄어든 것은 한은 표로 보면 2022년 4분기 뒤 3년 9개월 만이다. 한은은 11월 26일 기준금리를 정할 때 이 성장률을 본다. 기준금리는 가계가 내는 대출 이자를 좌우한다. 한은에 따르면 속보치는 9월 실적을 다 담지 못해 뒤에 고쳐질 수 있다.
성장 1.0% 가운데 0.8%포인트는 정부가 보탰다. 한은은 성장률을 정부와 민간이 보탠 몫으로 나눠 내는데, 민간 몫은 0.2%포인트였다. 이동원 한은 경제통계2국장은 정부가 "상반기 예산을 아낀 측면이 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정부는 3분기에 대형 건설 공사와 설비투자 등에 지출을 늘렸다. 2분기에는 반대로 정부가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내렸다.
민간 몫 0.2%포인트 안에서 민간소비는 성장률을 0.1%포인트 깎았다. 반면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중심으로 설비투자는 4.1% 늘었고, 수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2.3% 늘었다. 이 국장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한 기준으로 반도체가 든 전자기기 업종이 성장의 60% 정도를 맡았다. 반도체만의 몫은 "절반 정도"로 추정했다. 한은 보도자료의 표에는 반도체만 따로 뗀 숫자가 없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민간의 몫은 훨씬 크다. 3분기 경제는 1년 전보다 3.4% 컸고, 이 가운데 3.0%포인트가 민간 몫이다. 민간소비도 1년 전보다는 1.1% 많다. 정부 몫이 컸던 것은 2분기에서 3분기로 넘어온 석 달의 성장이었다.
한은은 민간소비 감소를 일시 요인으로 설명한다. 이 국장이 먼저 든 배경은 주식 거래 감소다. 7월부터 증시가 조정을 받아 거래가 줄었다는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의 10년 만의 전면 파업으로 차 인도가 늦어진 것도 들었다. 그는 4분기부터 소비가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재정경제부도 4분기 증가를 예상했다.
소득 지표는 훨씬 크게 움직였다. 나라 안에서 번 소득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 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1년 전보다 18.8% 늘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한 증가율로는 1977년 4분기 뒤 가장 높다.
생산과 소득의 차이는 교역조건에서 나온다. 교역조건은 수출품 한 단위를 팔아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이다. 가령 수출품 값이 수입품 값보다 더 오르면 교역조건이 좋아진다. 같은 물량을 팔아도 수입품을 더 많이 사 올 수 있어서다. 한은 8월 무역지수로 8월 교역조건은 1년 전보다 27.1% 좋아졌다. 연합뉴스는 소득 급증의 배경 중 하나로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을 들었다.
늘어난 소득이 먼저 쌓인 곳은 기업이다. 이 국장은 "기업 소득이 1분기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이라고 했다. 정부와 가계 소득으로 번지는 데는 "시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이는 18.8%가 아직 가계의 지갑 사정을 보여 주지 않는다는 뜻이다.
재정을 두고 정부와 한은은 서로 다른 점을 강조했다. 재경부는 27일 "민생 안정, 양극화 완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신현송 한은 총재는 22일 재정을 두고 "지출을 설계할 때 얼마나 되돌리기 쉬운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전한 말이다.
금리를 판단할 근거도 서로 엇갈린다. 한은은 7월과 8월에 올린 기준금리를 22일 연 3.0%로 묶었다. 신 총재는 그날 "3분기 국내총생산(GDP)과 10월 물가 동향 등을 확인한 뒤 정책을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 3분기 성장률은 전망보다 높았지만, 가계 소비는 줄었다.
정부와 한은이 답할 물음은 둘이다. 재경부가 박차를 가하겠다는 민생 지원은 신 총재가 말한 되돌리기 쉬운 지출인가. 한은은 민간소비 감소가 일시적이라는 판단을 4분기에 어떤 지표로 확인할 것인가. 한은의 다음 판단은 11월 26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온다.
3분기의 1.0% 성장에서 가계 소비는 성장률을 오히려 깎았다.
출처 6건 펼치기
정부·국회·국제기구·법령 1건
- 한국은행, 2026년 3/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공보 2026-10-22호, 첨부 PDF: 지출항목별·경제활동별 증감률, 지출 주체별 성장기여도, 실질 GDI, 민간소비 분기 추이), 2026.10.27.
언론 보도와 그 밖의 자료 5건
- 연합뉴스, 3분기 한국 경제 1.0% '깜짝 성장'…"4분기 0%여도 연간 3.6%"(종합)(8월 전망치 0.3%, 이동원 국장 설명, GDI 1977년 4분기 비교), 2026.10.27.
- 연합뉴스, 재정경제부 3분기 GDP 속보치 관련 자료 보도(민간소비 전망, 민생 안정 언급), 2026.10.27.
- 한국은행, 2026년 8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KDI 경제정보센터 게재), 2026.9.15.
- 서울신문, 기준금리 일단 3.0% 동결… 새달 '세 번째 인상' 나서나(신현송 총재 기자간담회 발언), 2026.10.23.
- NEXT, 코스피 급락 뒤, 금리는 어디로 갈까,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