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옛 본관)과 그 뒤의 한국은행 건물. 2024년 2월 촬영된 자료사진이다.
서울 중구의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옛 본관)과 그 뒤의 한국은행 건물. 2024년 2월 촬영된 자료사진이다.
사진: Sean Young (@assanges) · Bank of Korea Museum 20240219.jpg · CC BY 4.0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2일(목) 기준금리를 정한다. 지금 금리는 연 3.00%로, 7월과 8월에 0.25%포인트씩 올린 결과다. 이번에 더 올리면 은행 대출 금리도 따라 오를 수 있다. 결정을 엿새 앞둔 16일 코스피는 5,668.05로 한 주를 마쳤다. 그 전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보다 14.5% 낮고, 15일 하루에만 7.57% 떨어졌다.

8월 회의 뒤에 바뀐 사실은 서로 다른 쪽을 가리킨다. 시장 전문가와 금통위원의 말을 보면, 주가 하락과 원화 강세는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근거가 될 수 있다.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 2%를 넘는 것은 인상 가능성을 열어 둘 근거가 된다. 살펴볼 것은 주가, 환율과 물가, 가계빚의 세 가지다.

첫째로 주가는 7월에도 크게 떨어졌지만, 금통위는 그때 금리를 올렸다. 금통위가 인상을 정한 7월 16일 코스피는 종가 기준 6.37% 떨어졌고, 사흘 전인 13일에도 8.95% 떨어졌다. 그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은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상당폭 조정되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번 하락도 작지 않아서, 지금 코스피는 8월 금통위 날보다 18.0% 낮다. 다만 올해 첫 거래일과 비교하면 아직 31.5% 높다.

주가 하락이 금리 판단에 들어오는 길 가운데 하나는 소비다. 8월 의사록을 보면 한국은행 실무 부서는 반도체 경기가 꺾이는 비관적 경우를 따졌다. 그 경우 "주가가 큰 폭 조정되어 부(-)의 자산효과가 나타나는 경우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재산 가치가 떨어져 씀씀이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반면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8월 당시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고 봤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뉴스1에 "주가가 더 하락하면 금리 인상 속도의 조정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로 환율은 8월 동결 의견의 근거가 된 방향으로 더 움직였다. 8월에 홀로 동결을 주장한 황건일 위원은 "하향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환율 흐름 속에서 수요측 압력에 의한 물가 오름세가 기조적일지 여부를 좀 더 확인"하자고 했다. 씀씀이가 늘어 생기는 물가 압력이 일시적이지 않은지 더 보자는 말이다. 원화 값이 오르면 원/달러 환율은 내린다. 환율 종가는 8월 27일 1,380.9원에서 이달 16일 1,331.4원으로 49.5원 내렸다.

물가 쪽은 엇갈린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지수로 계산하면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9%, 식료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물가는 2.8% 올랐다. 8월의 3.1%와 3.4%보다 낮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통신요금 할인으로 물가가 낮았던 탓에 올해 8월 상승률이 높게 나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이지호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그 점을 빼고 보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된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두 갈래로 읽힌다. 뉴스1 보도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9월 정책금리를 연 3.75~4.00%로 올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국정감사에서 8월에 먼저 올린 덕에 시간을 벌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서두를 필요가 줄었다는 쪽이다. 반면 뉴스핌은 미국 9월 소비자물가가 3.7% 올라 예상치를 넘었고,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됐다고 전했다.

셋째로 가계빚 2,000조 원은 8월 결정 때 이미 나와 있던 숫자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가계신용은 2분기 말 2,019조 8천억 원으로, 1분기보다 25조 9천억 원 늘었다. 2021년 3분기 뒤 가장 큰 분기 증가다. MTN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이 통계를 8월 19일 발표했다. 8월 27일 의결문은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에 계속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조선일보는 19일 이 숫자를 다시 다뤘다.

가계빚을 두고는 부채비율과 실제 상환 부담을 나눠 보자는 말도 나왔다. 의사록에서 한 위원은 명목 국내총생산이 크게 늘어 연말 그 대비 가계부채비율이 "상당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다른 위원은 상환 부담이 장기적으로 예상하는 소득인 항상소득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인상에 찬성한 한 위원은 경제주체에게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의 부담"이 되지 않게 하자고 했다. 같은 위원은 청년층 고용 개선이 더디다고도 짚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 전망이 압도적이다. 머니투데이가 모은 채권 전문가 11명은 모두 동결을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환율의 안정 기조와 9월 물가도 추가 인상이 시급하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전망이 갈리는 곳은 그다음이다. 같은 조사에서 6명은 만장일치 동결을, 5명은 인상 소수의견을 예상했고, 8명은 11월 인상을 내다봤다.

10월은 새 전망표를 내는 정례 달이 아니다. 한국은행은 경제전망과, 위원 7명이 한 사람당 점 3개씩 찍는 6개월 뒤 금리전망을 정례적으로 2·5·8·11월에 낸다. 8월에는 21개 점 가운데 16개가 지금보다 높은 3.25% 이상이었다. 그래서 22일에는 의결문 문구와 표결, 총재 기자간담회가 시장이 읽을 신호다.

22일 볼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의결문 마지막 문장이 8월처럼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으로 남는지다. 남는다면 금통위가 추가 인상을 계속 열어 둔다는 뜻이다. 다른 하나는 만장일치인지, 소수의견이 있다면 어느 방향인지다. 한국은행 일정 기준대로라면 이번 의사록은 11월 10일에 나오고, 다음 회의는 11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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